기제사추석, 제사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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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忌祭祀)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 또는 휘일(諱日)이라고 합니다.
대상(大祥)을 지낸 일 년 후부터 매년 이날 지내는 제사가 기제사이며, 보통은 제사라고 부름니다.

(1) 불교식 가정제사와 기본 지침
불교에서 지내는 제사는 조상에 대한 공경과 추모의 뜻을 지니는 것은 물론 조상영가를 위해 공양을 올려서 공덕을 쌓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깨달음을 얻도록 하며, 나아가 후손들에 대한 가호를 기원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제사의 대상은 기제사의 경우 1대(제주의 부모)까지로 하고, 명절제사의 경우 2대까지를 권장하며, 집안상황에 따라 봉사(奉祀) 대상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윗대 조상에 대한 제사는 음력 7월 15일의 우란분절에 사찰에서 지내는 합동천도재로 대신합니다.
둘째, 제주(祭主)는 호주제에 따라 장남에서 장손으로 이어져 온 관습에서 벗어나, 남녀 구분 없이 고인의 배우자의 자식을 중심으로 맡으며, 따라서 딸만 있을 경우 제주는 딸이 되며, 가족 간에 상의하여 돌여가 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도 바람직 합니다.

셋째, 제사 기간은 기제사의 경우 돌아가신 당일 저녁에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예전에는 돌아가신 날 새벽 12시를 지난 첫 시간에 제사를 지내왔으나, 편의를 고려하여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명절제사의 경우 아침에 합동 설로 지내며, 설날에는 제사를 지낸 다음 세배를 합니다. 제사의 소요 시간은 20 ~3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넷째, 영가를 모실 영단에는 병풍을 펼쳐놓고, 병풍중앙에 탑다라니를 걸어둔 다음 그 앞에 제상을 배치 하며, 그러나 병풍, 탑다라니, 돗자리는 굳이 없어 도 무방하며, 고인의 영정과 위패는 제물을 모두 차린 뒤에 모십니다.

위패의 표기는 이름-영가’의 순으로 쓰며, 영정은 밝은 표정의 사진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제사는 진행은 스님께서 직접의식을 맡아 의식을 진행 합니다.
유교제사는 독축을 제외하면 발성 없이 침묵 속에서 진행되지만, 불교에서는 단계마다 염송을 하기 때문에 절차에 따른 의식문을 만들어 각자 앞에 두고 진행 합니다. 고인에게 절을 올릴 때는 3배를 하며, 종교가 다른 가족도 제사에 참여하도록 하되 배례에 대한 부담은 주지 않습니다.

여섯째, 상차림은 간소하게 준비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생선은 제외하며, 육 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 초․ 꽃․ 차․ 과실․ 밥을 올리고, 기본 상차림으로 국, 3색 나물, 3색 과실의 공양을 올립니다.
나물과 과실은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전․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고, 또 고인이 생전 에 좋아한 음식이나 집안 전통에 따라 융통성 있게 차려도 무방 합니다.

일반제사에서는 꽃을 올리지 않지만 불교에서는 꽃을 감춤으로써 육법공양물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니므로 계절에 나는 소박한 꽃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술 대신 차를 올리되, 술을 올리던 전통을 지키려는 가족의 의견이 강할 경우 이를 따라도 무방합니다.

일반 제사에서는 강신(江神)이 이루어지도록 향을 피워 하늘에 올라간 혼(魂)을 부르고, 모사그릇에 술을 부러 땅으로 돌아간 백(魄)을불러 혼백을 모신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청혼 의식문을 염송함으로써 영가를 모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가를 청해 모시는 단계에는 먼저 삼보를 청명하여 가피를 구하는 거불(擧佛)을 올린 뒤, 삼보의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해 모시는 청혼(請魂)을 합니다.

이 단계는 일반제사의 시작 단계인 강신과 참신에 해당 합니다.
일반제사에서 분향과 뇌주를 통해 강신을 하게 되나, 불교에서는 제단 앞에서 영가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삼보를 칭명하면서 그 가피력에 의지하여 영가를 모시는 것입니다. 이는 조상영가와 후손이 함께한 가운데 불보살님의 보살핌 속에서 의식을 진행하게 됨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거불(擧佛)
참석자들이 모두 영단 앞에 서서 합장하고, 제주가 삼보를 불러 모시면서 그때마다 다함께 합장반배를 하고 ‘나무상주시방물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을 칭명한다. 시방에 두루 계시는 삼보님께 가 피를 구하는 것입니다.

청혼(請魂)
거불이 끝나면 제주는 모두 꿇어앉도록 안내한 뒤 의식물을 염송하며 영가를 청한다. 꿇어앉은 상태에서 합장반배를 합니다. 영가를 부르는 호칭은 ‘조상님이시여’로하며, 제사대상이 윗대가 아닐 경우에는 영가 시여’로 호칭 합니다.

청혼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삼보와 영가를 향해 큰절로써 3배를 올린뒤, 기제사가 아닌 명정제사를 지낼 때도 위패는 여럿이지만 동일하게 ‘조상님이시여’로 함께 불러 모신 후 3배합니다.

제수 권하기

영단에 좌정한 영가에게 공양할 것을 권하는 단계로 먼저 차와 음식을 올리고(獻茶), 공양을 권한 뒤(獻食), 영가의 극락왕생과 깨달음을 기원합니다.
일반제사의 초헌․ 아헌․ 종헌․ 유식에 해당 합니다.

헌다(獻茶)
모두 일어난 상태에서 제주가 차를 올리고 밥그릇의 뚜껑을 연 다음 젓가락을 찬에 얹어 초헌에 해당하는 절차를 행 합니다. 이후 가족 중에서 몇 명이 차를 더 올리거나, 가족 모두 돌아가면서 차례로 차를 올려 도 좋습니다.

한차례 차를 올리고 나면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다른 음식 위에 올려놓은 뒤 다함께 3배 를 하고, 합장하고 서서 함께 변식진언(變食眞言)을 3번 염송 합니다.

변식진언은 부처님의 가피로 공양물이 질적으로는 최상의 음식이 되게 하고, 양적으로는 온 우주 법계에 가득하도록 변화시키는 진언 입니다.

헌식(獻食)
헌다를 마치면 합장한 자세로 앉아 영가에게 공양을 권하는 헌식소를 다함께 염송 합니다. 제주 혼자 염송 해도 좋으나 가능하면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영가를 위해 더 큰 공덕이 됩니다.

헌식소를 염송한 후, 잠시 눈을 감고 2~3분 정도 조용히 기다립니다.
공양을 마치면 진다(進茶)에 해당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즉,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밥을 세 번에 나누어 숭늉에 말아 숟가락을 담가 놓습니다.
이때도 젓가 락을 다른 반찬에 옮겨놓습니다.

잠시 후 수저를 거두어 시접 위에 놓고 메 뚜껑을 닫고 나서 제주가 분향 하고 마지막 차를 올립니다.

영가님의 공양을 마치고 나서 부처님의 말씀인 법문을 영가에게 들려 드리는 순서이며,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므르 상황에 따르되, 10분 내로 마치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때는 모두 합장하고 앉아 경전을 염송 하면서부터 부처님 말씀 속에서 조상과 자신이 하나 됨을 깊이 느껴봅니다.

축원(祝願)
제사를 마치기 전에 영가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지원하는 축원을 올립니다.
모두 합장하고 앉은 상태에서 스님께서 직접 축원문(祝願文)을 염송 합니다.
오늘 삼보를 모시고 영가에게 시식을 올리며 법문을 전하는 작은 공덕으로, 조상 영가뿐만 아니라 뭇 중생이 함께 성불하기를 정성으로 기원 드립니다.

봉송(奉送)
봉송은 영가에게 하직인사를 올리는 의식입니다.
제주의 안내에 따라 모두 일어나서 3배로 봉송인사를 올린 후 제상의 음식을 거두고, 떠도는 유주무주 고혼을 위해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떼어 바깥에 내놓는 헌식(獻食)을 하며, 스님께서는 밖에 소대에가서 종이로 만든 위패나 지방을 쓴 경우 이를 불을 태워 사럽니다.

영가 보내기

영가를 떠나보내는 단계에서는 봉송(奉送)으로 하직인사를 올리고 3배를 합니다.

음복(飮福)
불교에서는 불보살님의 가피가 내린 제수는 단순한 음식에 그치지 않고 영가를 비롯한 모든 중생을 이끌어주는 감로의 법을 의미 합니다.
불교 제사의 음복은 조상과의 교감을 의미하는 동시에 불보살의 가르침을 나눈다는 뜻을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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